어제의 야간비행은 참 힘들었다.

내적인 외적인 요소들이 결합하여,

심리적으로 엄청나게 난해한 무언가가 밤새 날 괴롭혔다.




실제 작업시에 사소한 실수나,

예상치 못한 일들로, 약간의 문제도 있었지만,

그런거야 원래부터 어느정도 예측하고 있던터라,

파티원과 함께 당황하지 않고 잘 해결해냈다.

하지만 정작 너무나 괴로웠던건, 비행을 마친 후 였다.


아침 7시50분. 퇴근을 하겠다고 인사를 하고 회사를 나섰다.

밤새 함께 고생한 정인이와 회사앞에서 헤어지고,

마을버스를 탔다.
(난 마을버스를 타고가다가 75x번 버스로 갈아탄다.)

신대방 삼거리 역에 내려서 집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리던 나.

담배를 한대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멀리서 75x 버스가 보인다.

타야겠군. 이라고 생각하며 담배불을 끈다.

버스가 왔다.

경악할 광경을 본다.

멀리서 오는 버스안이 왜 새까말까 했는데.

안이 사람으로 가득 차 있다.

버스가 멈추지 않고 그냥 가버린다.

정류장에 남아있던 사람들이 야유한다.
(26년 살아오면서 야유하는 사람들은 첨본다..우~~우~~ 하며 )

조금씩 짜증나기 시작한다.

담배를 한대 다시 꺼낸다. (아까 버린거 진짜 아깝다..;; )

전화가 온다.

호짱이다.

이 녀석 아침부터 전화하자마자 계속 시비건다.

날 아주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이 난 녀석 같다.

호짱 덕분에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두번째 버스가 왔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지.나.쳤.다.

세번째도...네번째도...

이렇게 무려 4대나 그대로 보내고, 겨우 5번째 버스에 타게 되었다.

그나마 낑겨서 탄 5번째 (다행히 지나치지 않은) 버스 역시

당연스럽게도 빈자리는 없다.

피곤함+짜증 에 완전히 넉다운.



집에오자마자 쓰러져 잠이 들었다.

무척이나 고단했다.



일어나보니..오후 5시다.

배도 고프고....

밖에는 엄청난 비가 내린다.



하루가 고단하구나...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