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소위 '좋은 관계' 의 유지라는 강렬한 어떤 의무감으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아주 작은 상처 조차도 받고 싶지 않다.
이미 한번의 경험으로도 충분했다.
이제 다시 두 발을 띠고 허공에 몸을 완전히 맡겨야 한다.
(따라서 상당한 불편함과 두려움이 몰려온다.)
앞뒤는 그만 재어보고 최대한 온 몸을 허공에 던져야 한다.
자신있게 허공에 몸을 맡겼던 언젠가의 시작은 이제 슬슬 끝이 보이고,
그리고 또 새로운 시작.
다시 그 느낌으로,
허공에 몸을 맡겨야 하는,
그 용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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