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나는 술을 좋아한다.

술 자리 역시 좋아한다.

나는 술이 사람을 어느정도 진실되게 만들어준다 믿는다.

술자리에서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좋다.

술을 마시게 된 날은 다른 날들보다 나 자신에게 진실해진다.
(물론 상대방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오랜만에 다소 과도하게 술을 마셨다.

물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예전의 '진짱' (이건 나를 칭하는 호칭이다.) 은 정말 엄청나게

술을 마셔대곤 했었다.

밤을 새고 또 마시자. 비우자를 소리높여 외쳐댔으니까.

하지만 역시. 세월은 속이지 못함이 분명하다.

이젠 마시자 비우자를 외치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줄어들고,

나 역시도 그렇게 하기엔 점점 나이가 들어간다.

예전만큼 재미있는 술자리도 이제 더 이상 없고,

다들 각자의 인생을 삶을 향해 점점 멀어져버려

예전의 술자리에서의 재미는 금방 끝이 나버리고 만다.

......


그리고 그들의 중심에 내가 있다.

예전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 내가 있다.



다른이들은 모두 움직이는데,

나만 그 자리에 가만 서 있다.

언제까지도 그 자리에 서 있을것만 같다.

노파심이 인다....



여러모로 요즘은 고민이 많은가보다.

이제 다시 조금씩 걱정의 시작인건가...

해답은 언제쯤 찾을 수 있을까...

스무살 남짓했을때의 고민을 아직까지 가지고 있다.

영영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짊어지고 가는듯 하다.



새천년이 되어도 자동차는 날아다니지 않고,

나 역시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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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많이 마시고나서 곧바로 잠자리에 들면,

분명 새벽에 두통에 시달린다.

술을 많이 마시고나서 샤워를 하고 잠에들면,

분명 새벽에 몸살에 뒤척인다.

술을 많이 마시고나서 생각을 많이 하다 잠이 들어도,

분명 다음날 아침에 그 고민은 그대로 남아있다.


문득 깨달은거...

술을 많이 마시고나면, 그 사람이 많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