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이 레이싱(혹은 게임)을 하는데.
앞차와 비슷한 속도로.
코너진입을 시작했는데,
코너에서 나올때에,
앞차와 거리가 벌어진다면,
그건 당신이 코너를 공략하는 방법이 잘못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차의 성능 역시 좌우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비슷한 성능끼리 레이스를 하므로...)
브레이킹 방법이나, 브레이킹 타이밍,
슬립의 정도, 다시 가속페달을 밟아 코너를 빠져나가는 타이밍.
모든 부분에 있어서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야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내가 NFS 의 서킷 레이스의 보스 스테이지인
'다운타운의 승부' 와 '터널 트러블'
을 클리어 하지 못한 이유를
계속 기술적인 측면에서 생각했었다.
각 코너마다 다른 브레이킹을 하고,
슬립도 수백차례 도전했었다.
하지만 늘 코너링에서 상대와 격차가 벌어졌고
만년 2위만 해서 도저히 클리어 할수가 없었다.
벌써 5일째 진도가 나가지 않는것이다.
...
오늘 집에 오면서,
정말 간단하게 클리어 해버렸다.
그 해답은 의외로 간단한데 있었다.
복잡한 머릿속을 비워버리고
한껏 뜨거워져버린 가슴으로 가속페달을 밟아버리자, 쉽게 결승선을 먼저 끊어버릴 수 있었다.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몸으로 느끼게 된 결과다.
수백번 코너링을 도전하며 머릿속에 그 코너공략법을 외우는것보다
그 코너 자체를 마음에 담아버리는게 더 쉬웠던 것이다.
때로는 '분노' 도 도움이 된다.
'커다란 분노' 는 머릿속을 새하얗게 만들어주니까.
텅 비어버린 머리덕에,
가슴이 뜨거워지니까...
무엇을 생각할때,
머리로 판단하지 말자.
항상 가슴으로 마음으로 먼저 느끼자.
처음부터 그랬다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
그 뒤로 엄청 많은 스테이지를 클리어 했다.
갈수록 쌓이는 돈과,
새로 사버린 차...
그리고 그 차들에 걸맞는 최고의 튜닝.
실컷 달리면서,
머릿속을 비워버렸다.
이제
미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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