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현우형이
농구경기가 끝나고 무척 나무란적이 있었다.
내 공격패턴이 너무 단순하다고,
가끔은 페이크도 다른 방식으로 쓰고,
드라이브인도 하고,
슛이라 예상되는 시점에 패스도 해서,
상대방이 예측하지 못하게 해야 된다고 나무랐다.
**
넌 항상 같은 패턴으로만 슛을 쏘잖아!!
공을 패스받기전에.
이번에 공이 내게 왔을때.
어떻게 공격해야겠다고 미리 생각하라구!!!
그리고 공이 네 손에 들어오는 순간.
네가 생각해오던 공격을 주저하지말고 자신있게 해!
절대로 상대방은 널 막을 수 없을테니까!!
***
실제로 난 그랬었어.
공을 받으면, 버릇처럼 몸에 익은 동작들이.
마치 메뉴얼을 읽는것처럼 똑같이 이뤄졌었어.
처음 한두번 공격뒤에 상대방에게 읽히는건 당연한거였는데.
사실 내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는데.
왜 일까?
항상 그 순간이 오면 잊어버려.
항상 그 순간만 오면...
****
내 공격패턴의 다양화를 위해서 보다 많은 연습이 필요로 하다는걸
깨.달.았.다.
*****
이건 사람을 대할때의 이야기라구...
이번에도 그랬잖아.
당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예전부터 있었던 버릇처럼 나도 모르게 반응하고,
나도 모르게 또 내 속마음을 감추고,
듣기 좋은 소리만 하고,
또 다시 날 숨겨버리려고 했어.
원래 내가 항상 그랬었던것처럼
...
이번에도 그랬잖아.
******
바꿔볼래.
미리 생각하고 연습하고.
날 만들어가야지.
.
이제까지 했던 패턴은 예전과 같은 결과만을 불러올 뿐이잖아.
그치?
바꿔볼래...
이제까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인것처럼...
단순히 설정따위이거나 그런게 아니야.
정말 내 자신이 변해가야 한다고 깨닫고 있는거라구...
정말 그래...
이번만큼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