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오는 길에,
스와치에 들려 베터리를 새로 갈았다.


일주일째 초침이 멈춰있었다.
그리고 내 시간도 멈춰있었다. 일주일째.


베터리가 없는것인지 아니면, 고장이 난것인지 알수가 없었다.
그냥 어느순간 "12시 49분" 에 멈춰있었다.
'고장이 아니었으면...' 이라는 마음으로 스와치에 들어갔다.



인사를 하는 점원에게 살짝 고개를 숙인뒤

"시계...약이 다 됐나봐요. 아니면 고장이 난건지도 모르겠구요"

라고 했더니,

"네. 이리 주세요." 하고 점원이 시계를 받는다.

그리고 굉장히 능숙한 손놀림으로 베터리를 교체하고

친절하게도 시간까지 맞춘뒤 시계를 돌려준다.

난 시계를 받아서 초침을 본다.

초침이 다시 움직인다.

다행히도 고장이 아닌 것이다.

그저 베터리가 없었을뿐.




바깥의 찬 바람을 쐬며, 시계를 들여다본다,

초침이 다시 움직인다.

덩달에 내 시간도 다시 움직이는것 같다.

일주일째 멈춰있던 내 '시간' 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저 주말에,
같이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고... 영화를 보고...
집까지 바래다주는 길에 이야기도 하고...

가끔은 콘서트도 같이 보러 가고...


그냥 그런걸 원할뿐인데...



책을 읽는걸 굉장히 좋아해서,
서점에 가길 좋아하는 내가 자주 책을 선물해 줄 수 있고,
또, 술도 어느정도 마실줄 알아서,
때로는 내 술상대가 되어줄 수 있는...





아, 그런 사람 없을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