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어딘가의 시작
네가 나랑 놀지 않는다고 나도 너랑 놀지 않을껀 아냐 하지만 네가 계속 날 안껴주면 난 점점 조금씩 네게 손 내미는 횟수가 적어질지도 몰라 나도 너랑 놀고싶단말야 물론 난 이제 점점 배역엔 관심이 없어지고 있어 처음엔 부부도 하고싶었고 그 담엔 아기도 하고 싶었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재미있었어 그렇지만 점점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 하자고할땐 나의 배역은 점점 자리깔개에서 멀어지고 있었지 계속 이렇게 나간다면 난 더이상 네게 무얼하자고 못할꺼같아 그래 그러다가 이제 난 소꼽놀이 같은건 하지 않게 되겠지 나도 슬프지만 이젠 그런놀이는 하기 싫어졌어 부르지 않으면 나도 살아나지 않아 그리고 아무것도 이제 엄마말을 잘 듣고 하라는 공부나 하면되겠지 우주의 탄생도 시간의 의미도 과거 현재 미래도 무엇을 위해 깨달아야하는지 존재해야하는지 누구에게 왜 이런말들을 하는지 소꼽놀이는 싫어졌는데 우주의 의미를 알고 시간,존재에 대해 무언가를 깨닫는다면 소꼽놀이가 재미있어지는걸까 필요가 없게 되는걸까 아님 조르지 않아도 난 껴주는걸까...어딘가는 달라지는거겠지 아님 모든것의 처음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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