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뜬다.
눈을 감는다.
다시 뜬다.
기지개를 핀다.
고개를 돌린다. 뚜두둑 소리가 난다.
기분 좋은 소리다.
핸드폰을 열어본다.
아무 전화도, 메세지도 없다.
차가운 물 한잔을 원샷 한다.
속에 차가운 기운이 퍼진다.
시계를 보고, 창밖 날씨를 보고 (젠장 비가온다)
담배를 한대 입에 문다.
호짱 녀석이 한말이 생각난다.
잠에서 깨자마자 피우는 담배는 독이라던...
담배를 다시 넣는다.
컴퓨터를 킨다.
물 한잔을 더 뜨러 간다.
이번에는 얼음도 넣는다.
윈엠프를 켠다.
인터넷 익스플로어를 켠다.
블로그에 들어가본다.
그간의 리플들을 확인한다.
약간의 답글도 달아준다.
ipod 의 충전상태를 확인한다.
핸드폰의 충전상태를 확인한다.
PSP의 충전상태를 확인한다.
얼음 하나를 입에 넣는다.
충전이 안된 녀석들을 충전 시킨다.
나 역시 녀석처럼 쉽게 충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잠시 생각한다.
옷을 꺼내본다.
내가 오늘 입고 나갈 옷들. 아아 입을게 없다.
절망적이다. 옷을 좀 사야겠다.
옷을 꺼내놓고, 얼음을 하나 더 입에 넣는다.
샤워를 하러 간다.
머리를 감는다.
면도를 할까 하다가. 귀찮아 안해버린다.
머리에 물기를 없애며, 노래를 흥얼거린다.
조금은 녹아버린 얼음 몇개를 입에 넣는다.
상의를 입는다.
젤을 한가득 짜서 머리에 버무려 본다.
하의를 입는다.
가방을 챙긴다.
ipod 을 넣는다.
(이건 서점가서 들을거다. PSP 베터리는 아까우니까)
시계를 찬다.
핸드폰을 열어본다.
여전히 전화도 문자도...없다.
향수를 뿌린다.
(향수가 다 떨어져간다. ㅠ_ㅠ )
가방을 맨다.
신발을 신는다.
이제야 담배를 입에 문다.
불을 붙인다.
깊이 숨을 들여마시고...
내뱉는다.
이제 하루의 시작.
내 휴가. 달콤한 또 조금은 씁쓸한 그 하루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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